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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실9

산타클로스를 만난 의사 산타클로스가 어떤 응급실 의사에게 물었습니다. “무엇을 받고 싶니, 얘야?” “오늘만큼은 응급실에 환자가 없었으면 좋겠어요!” “콜록콜록콜록...미안하구나. 기침하느라 소원을 못들었단다. 내가 요새 열도 나고 기침이 많이 늘었구나.” 그러자 응급실 의사가 대답했습니다. “접수하고 들어오세요.” #독감 #유행 #독감주의 2018. 12. 18.
어떤 사고 10대후반의 어린환자가 어머니와 함께 응급실로 들어왔다. "어디가 불편해서 오셨죠?" "몸살이 심해서요. 열도 나고 목도 좀 아프구요." 흔한 감기 환자일 가능성이 높았다. 상기도 감염을 고려하며 증상에 대해 하나씩 물어보기 시작했다. "언제부터 불편하셨죠?" "이틀전부터요" "기침이나 콧물, 가래는 있나요?" "그런건 없어요." 차근차근 질문을 이어갔다. 마지막으로 질문하지 못한 다른 불편한 점은 없는지 물어보았다. "왼쪽 팔에 두드러기가 좀 심했어요. 많이 붓고 빨개지고 그랬거든요." 응? 웬 두드러기? 다시 해당 증상에 대해 묻기 시작했다. 그리고 답을 듣는 순간 느낌이 좋지 않았다. 두드러기는 3주전부터 있었다. 3주전 친구들이 놀러왔길래 환자의 어머니가 밖에서 놀라고 용돈을 줬고, 그 용돈으로 .. 2017. 6. 2.
난감한 질문 "선생님. 아산병원, 삼성병원 다 가보고 검사도 다해봤는데 원인을 알 수 없대요. 이게 왜 그런거죠?" 난감한 질문이다.사실 환자도 뭘 찾아낼려고 나한테 물어본건 아닐 것이다. 여기서는 그냥 이전부터 계속 해왔던 대증치료만 해줄뿐이다. 현실은 드라마가 아니고 여기에는 닥터 하우스도 없다. 'CT도, 랩도 안되는 시골병원에서 제가 뭘 어떻게 알겠습니까?' 이런 생각이 들지만 입밖으로 내뱉을 순 없다.그래도 다행인 것은 대증치료에 효과가 있는지 시간이 지나면 어느정도 만족하고 퇴원한다는 것이다. 행운인지 불운인지 그렇게 반복되는 처방은 환자의 차트에 차곡차곡 쌓여 몇십페이지에 달했다. 언제까지고 지속될 것 같은 환자의 상황에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단순했다. 챠트에는 적히지 않을 그저 약간의 공감과 위로를 .. 2017. 2. 23.
한해의 마지막 날 응급실 풍경 1. "아이고~속이 너무 아퍼. 메스껍고 미치겄네." "어제 뭐 드셨는데요?" "평상시랑 똑같이 먹었는디..." "그러니깐 평상시 어떻게 드셨는데요?" "별거없어...저녁때 그냥 소주 4병밖에 안먹었어." "...(하아)" 진단명 : 기타 알코올의 중독작용 2. 아빠와 아기가 같이 응급실로 들어왔다. 아빠의 손가락에 간단한 상처가 있어서 치료를 받으러 온 것이었다. 치료는 아빠가 받는데 같이온 아기가 울기 시작했다. "으앙~아빠 가지마~거기 들어가지마~" 아마 아빠가 무서운(?) 치료실로 끌려(?) 들어가는게 걱정됐나보다. 2017. 1. 1.
어떤 응급실 방문자 응급실은 정말 다양한 환자가 찾아오는 곳이다. "어디가 불편해서 오셨나요?" "모기에 물려서요." "네?" "모기에 물렸다구요." 완전 처음 보는 케이스였다. 모기에 물려 응급실을 찾아온 환자라니? 오만가지 생각이 다 들었다. 처방권이 없는 인턴이었다면 어딘가에 노티를 해야했을텐데 상상만해도 등골이 오싹하다. '응급실 인턴 OO입니다. xx세, 남자환자분, 모기에 물려서 내원했습니다. 바이탈은 스테이블하고...' '뭐? 모기? 야이 XXX, 모기에 물려서 온걸로 나한테 노티하는거야???' '아...저....딱히 노티할 곳이 내과밖에 없는 것 같아서....' '야이 XXXXXXXXXXXXX !!!!!' 이곳에서는 내가 최종결정권자로 처방권을 가지고 있다는게 참 다행이다. 여튼 나는 응급실을 지키고 지역보건.. 2016. 9. 19.
꼭 알아둬야 할 명절날 응급실 사용법 명절은 대부분 멀리 떨어져있던 가족들을 만나고, 오래보지 못했던 고향친구들도 만날 수 있는 날이다. 하지만 특수한 상황에 놓여진 사람들은 이런 명절에도 일을 할 수 밖에 없다. 응급실은 바로 그 특수한 상황중 하나이다. 응급실이란 원래 응급한 환자를 진료하는 곳이지만 우리나라는 응급한 환자 이외에 일반진료도 포함하여 운영되고 있는게 현실이다. 이와 관련해 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으나 일단은 넘어가도록 하자. 명절에는 대부분의 병원이 문을 닫기에 일반 병원을 다니던 환자들은 그나마 열려있는 응급실로 몰려든다. 어쩔 수 없다. 덕분에 안그래도 복잡한 응급실은 더욱 난장판이 된다. 중요한건 일반 진료실과 응급실은 확실히 구분 되어야한다. 이걸 모르는 분들이 간혹 존재한다. 그래서 명절날 응급실에서 하지 말아야.. 2016. 9.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