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곡성(哭聲)>을 맞이하는 곡성(谷城)군수의 품격
* 평어체로 쓰는점 양해부탁드립니다.
* 스포일러가 될만한 내용은 없습니다.
국내영화 최고 기대작 중 하나인 <곡성(哭聲)>이 곧 개봉한다.
시사회에 참석한 영화평론가들의 찬사를 보아하니 그 기대만큼 좋은 결과를 받아볼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하지만 영화제작사나 관람객들의 기대만큼이나 전남 곡성군의 군민들의 걱정도 클 것 이다.
멀지 않게 2003년 개봉한 <살인의 추억>으로 경기도 화성하면 사람들은 이 영화와 해당범죄를 떠올리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영화 제목과 한글지역명이 같아 잘못된 인식을 심어주지 않을까하는 곡성군의 노심초사도 이해가 된다.
영화제목을 바꾸라고 난리를 칠 수도 있다.
하지만 곡성군은 영화에 최대한 피해가 가지 않는 방법을 선택한다.
제작사측과 상의 하였고 영화제목을 단순히 한글만 있었던<곡성>에서 한자를 병기하여 <곡성(哭聲)>이라고 바꿨다.
그리고 영화 상영시 '본 영화 내용은 곡성지역과는 관련이 없는 허구의 내용'임을 자막으로 내보내기로 하였다.
이런 행정적인 노력은 하였으나 영화 개봉을 앞둔 군민들의 불안은 쉽게 가시지 않았을 것이다.
여기서 곡성군수의 기고 글이 전남일보에 실렸다.
['곡성(哭聲)'과 다른 '곡성(谷城)'이야기]
http://www.jnilbo.com/read.php3?no=495333&read_temp=20160422%C2%A7ion=63
( 모바일 : http://m.jnilbo.com/article.php?aid=1461250800495333063 )
( 곡성군청 홈페이지 : http://www.gokseong.go.kr/?r=gunsu_mainN&c=2079&uid=116460 )
영화 <곡성(哭聲)>을 우려로만 보지 말고,
우리의 고장 <곡성(谷城)>을 알리는 기회로 만들자는 취지의 글이었다.
글의 취지와 더불어 수려한 필력은 덤이다.
미국 대통령 버락 오바마의 태도와 연설을 보고 있으면 공직자로서의 품격 그리고 개인의 위트를 느끼는 경우가 많다.
그러면서 우리나라 공직자들의 사무적이고 딱딱한 모습, 아니면 극단적으로 나쁜 모습을 이야기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곡성(谷城)군수가 영화 <곡성(哭聲)>을 대하는 태도에서 나는 공직자의 품격을 느꼈다.
이런 군수가 있는 곳이라면 그의 말처럼 한번쯤 곡성을 방문하여 따뜻함이 주는 즐거움 한자락을 받아 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