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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무주산골영화제 감상영화 결산 - 1

by vitaminjun.md 2017. 6. 7.

2017 무주산골영화제 감상영화 결산 - 1


[ 6월 3일 ]


1. 네루다(Neruda), 2016

- 감독 : 파블로 라라인(Pablo Larrain), 칠레




칠레의 정치가이자 시인이었던 파블로 네루다에 관한 영화이다. 

네루다가 칠레정권에 어떻게 저항했고 칠레를 탈출하는지에 관한 내용을 다뤘다. 

그러나 평범한 전기물이 아니라 약간 복잡하고 특이한 형식의 추적스릴러물인 영화이다. 

영화를 보는 내내 뭔가 이상한 느낌을 지울 수 없던 것이 마지막에 가서 해소된다. 

주인공이 주인공인듯 주인공이 아닌 영화. 

잘짜여진 각본과 감독의 뛰어난 역량을 보여준 영화였다. 

사람에 따라 조금은 지루할 수 있다.


참고로 이미 파블로 네루다가 나오는 유명한 영화가 있다. 

바로 <일 포스티노(IL POSTINO>.



개인평점 : 8점 / 10점




2. 튼튼이의모험(Loser`s Adventure), 2017

- 감독 : 고봉수, 대한민국



2016년 대한민국 영화제의 상을 휩쓸었고 6월 8일 개봉할 <델타보이즈>의 감독이 올해 내놓은 작품이다. 

<튼튼이의 모험>은 이번 무주산골영화제에서 가장 보고 싶었던 작품이었다. 

그만큼 작년 무주산골영화제에서 <델타보이즈>에 대한 인상이 강렬했기에 

동일감독, 동일배우들이 만든 이 영화에 대한 기대가 컸었다. 


내용은 저번 작품과 비슷하게 루저들의 도전기를 다루고 있지만 안타깝게도 실망이 큰 작품이었다. 

<델타보이즈>를 보지 않았다면 더 재밌었겠지만 저번 작품과 비교를 해서 그런지 자기복제가 심하다.

맥락이 부족한건 인디영화의 특징이라고도 볼 수 있겠지만 유사한 패턴과 비슷하게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방식은 실망이다.


고봉수 감독의 특징은 배우들에게 대본을 주지않고 상황만 알려준 후 배우들의 애드립만으로 장면을 연출시키는 것이다.

잘되면 배우가 눈부시게 빛이 날 수 있지만, 잘못되면 이도저도 안되는 방법이다.

배우들에 의해 맘에 들지 않는 장면이 만들어져도 그것을 통과 시키는 것은 감독의 몫.

결국 감독의 책임이다.

그러나 <델타보이즈>에서 보여준 기발하고 참신한 연출, 그리고 스토리텔링을 보면 감독의 역량이 부족한 것은 아니다.

그러기에 다음 영화를 기대해본다.



개인평점 : 4점 / 10점



*참고*

<델타보이즈> 개인평점 : 9점 / 10점

제작비 250만원으로 만들어낸 걸작.




3. 카메라맨(The Cameraman), 1928

- 감독 : 버스터 키튼(Buster Keaton), 에드워드 세드윅(Edward Sedgwick), 미국



찰리 채플린, 해럴드 로이드 감독과 함께 미국 슬랩스틱 코미디의 대가 중 하나인 버스터 키튼의 작품이다. 

무성영화에서는 대사가 극히 드물다. 

그래서 무성영화는 이야기를 진행하기 위해서 배우들의 연기가 뛰어나야하고 

상황을 설명해야하기 위해 연출에 충실해야한다. 

기본적으로 시대를 아울러 영화보기가 좋다는 것이다. 

게다가 당시 무성영화 중 거장의 작품이니 작품성과 재미는 이미 보장이 된다.


찰리 채플린은 유명하지만 버스터 키튼은 그렇게 알려진 감독이자 배우는 아니다. 

하지만 거의 무표정으로 뛰어난 연기를 해내는 키튼을 보고 있으면 

그가 왜 훌륭한 배우이자 감독으로 칭송받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카메라맨>의 시나리오는 기승전결이 깔끔하다. 

코메디는 단순할수록 좋다. 

개그가 길고 복잡하면 산만해진다.

기본에 충실한 이 영화에서는 깨알같은 개그와 매력이 넘친다.

물론 무주산골영화제의 특징 중 하나인 밴드(신나는 섬)의 라이브 연주가 배경음악으로 깔렸기에 더욱 즐거운 감상이 될 수 있었다.



개인평점 : 9점 / 10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