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1 어떤 노부부 이야기 한꺼번에 다양한 종류의 절망감과 슬픔에 사로잡혀 힘들었던 어떤 날의 이야기다. 병동에서 가끔 보았던 노부부가 있었다. 할머니는 폐암으로 입원한 상태였다. 암세포들은 폐에서 전신으로 퍼져 할머니를 괴롭히고 있었다. 할아버지는 간병인 없이 할머니를 극진히 간병했다. 사실 간병인을 쓸 여유가 없었다. 가족은 없었고, 병원비도 근근히 내었던 상황이었던 것이다. 할아버지의 몸도 정상이 아니었다. 그는 대장암이었다. 그나마 할머니보다는 몸상태가 좋았기에 간병을 하였던 것이다. 이러한 노부부의 안타까운 사연은 주치의가 아닌 나에게도 전해졌다. 입원한 상태에서도 할머니의 몸 상태는 나빠져만 갔다. 통증은 강해지고 의식을 잃을 때도 있었다. 강력한 마약성 진통제가 들어갈때 할아버지는 할머니의 손만 잡고 있을 수 밖에 없.. 2017. 4. 22.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