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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실9

응급실과 메르스, 그리고 방문객 왜 2015년 대한민국에서는 메르스(MERS)가 그토록 퍼졌을까?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중요한 이유중 하나는 병원에서 감염관리가 실패했기 때문이다. 병원의 감염관리 실패라는게 뭘까? 음압병실의 미설치? 의료진으로 인한 감염전파? 아니다. 바로 병원 방문객 통제의 실패였다. 국내 병문안 문화는 매우 기형적이다. 누군가 입원을 하게 되면 언제라도, 누구라도 병동을 당연히 방문한다.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집중적으로 존재할 수 밖에 없는 병원에 누구나 마음대로 다닐 수 있는 것이다. 응급실도 마찬가지다. 한명의 환자에 여러명의 보호자가 우르르 달려들어오는 것은 너무나도 익숙한 광경이다. 보건복지부는 메르스 감염환자의 절반이 병원 응급실에서 감염되었다고 발.. 2016. 9. 12.
반드시 알아야 할 응급증상 및 이에 준하는 증상이란? 일반인들과 의료인들이 생각하는 응급에는 차이가 있다. 일반인들은 자신이 심하게 아프면 응급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지만 통증의 정도는 응급상황을 판단하는데 유용한 기준이 아니다. 죽을정도로 아프다라고 얘기하지만, 이런 얘기할 정도면 진짜 죽을 정도로 아픈게 아니다. 진짜 죽을 정도로 아픈 사람은 말도 못한다. 심신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거나, 생명을 잃어버릴 수 있는 진짜 위험한 경우일 때가 응급이다. 어떤 증상이 응급증상인지 알아두자. 이런 증상들이 있다면 무시하고 넘어가지 말고 즉시 119로 신고하거나, 응급실을 방문해야한다. 법적으로 응급환자는 다음의 1) 응급증상 및 2) 이에 준하는 증상이 있거나, 3) 이런 증상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응급의료종사자가 판단하는 증상이 있는 사람을 말.. 2016. 6. 29.
시간을 달리는 응급실 인턴때 일이다. 그날의 응급실도 역시나 바빴다. 조금 더 바빴던건 일반외과에서 그날은 수술이 안된다고 얘기했던 날이라 일반외과로 노티할 수 없어 그랬던 것 같다. 3차병원이었던지라 주변 중소병원에서 전원 문의가 간간히 이어졌다. 지금은 달라졌지만 그 당시 전원문의 전화는 인턴이 받았다. 오후 9시쯤이었다. 스테이션에서 간호사의 낭랑한 목소리가 들렸다. "인턴쌤, 트랜스퍼 문의요" "네, 전화바꿨습니다." "OO병원입니다. 아빼환자가 왔는데 저희병원에 외과가 없어서 수술문의때문에 연락드립니다." "아 어쩌죠? 저희가 오늘은 수술가능한 외과쌤들이 없는 날이라 다른 병원으로 전원하셔야할 것 같습니다." "그런가요? 그럼 내일은 가능한가요?" "네. 내일은 가능합니다만 급한 상황이면 다른병원을 찾아보셔야 될 것.. 2016. 6.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