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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13

어떤 응급실 방문자 응급실은 정말 다양한 환자가 찾아오는 곳이다. "어디가 불편해서 오셨나요?" "모기에 물려서요." "네?" "모기에 물렸다구요." 완전 처음 보는 케이스였다. 모기에 물려 응급실을 찾아온 환자라니? 오만가지 생각이 다 들었다. 처방권이 없는 인턴이었다면 어딘가에 노티를 해야했을텐데 상상만해도 등골이 오싹하다. '응급실 인턴 OO입니다. xx세, 남자환자분, 모기에 물려서 내원했습니다. 바이탈은 스테이블하고...' '뭐? 모기? 야이 XXX, 모기에 물려서 온걸로 나한테 노티하는거야???' '아...저....딱히 노티할 곳이 내과밖에 없는 것 같아서....' '야이 XXXXXXXXXXXXX !!!!!' 이곳에서는 내가 최종결정권자로 처방권을 가지고 있다는게 참 다행이다. 여튼 나는 응급실을 지키고 지역보건.. 2016. 9. 19.
진료실 메멘토 (2) "토요일,일요일은 외래를 안열어요." "그럼 토요일 오전에 오면 되겠네?" "토요일 오전,오후,밤 다 외래를 안한다구요." "그래? 그럼 일요일 오전은?" "토요일, 일요일 두 날 다 외래가 안열린다구요!" "아 그래?...그럼 토요일,일요일은 언제 해?" "..." #진료실메멘토 #실제상황 #일상 #이런게 일상이라니... 2016. 7. 25.
신묘한 역학조사 역학조사할때였는데 질문에 배우자의 사망원인을 묻는 항목이 있었다. 특이한 대답을 한 분이 계셔서 기록에 남긴다. 의사 : 할아버지가 어쩌다 돌아가셨어요? 할머니 : 산신령이 노해서. 의사 : 네? 어쩌다 산신령이 노했는데요? 할머니 : 뱀잡을려고 뒷산에 갔어. 의사 : 그래서 뱀한테 물렸어요? 할머니 : 아니. 뱀은 잘잡아먹었어. 의사 : 그럼 그거 먹고 몸이 않좋아지신거에요? 할머니 : 아니. 잘고와 먹었으니 건강해졌지 의사 : 그럼 왜 돌아가셨어요??? 할머니 : 산신령이 노해서.... ※ 사망원인 기록 : 산신령이 노해서 #교수님한테와장창 내가 노했다니깐? 2016. 6. 22.
시간을 달리는 응급실 인턴때 일이다. 그날의 응급실도 역시나 바빴다. 조금 더 바빴던건 일반외과에서 그날은 수술이 안된다고 얘기했던 날이라 일반외과로 노티할 수 없어 그랬던 것 같다. 3차병원이었던지라 주변 중소병원에서 전원 문의가 간간히 이어졌다. 지금은 달라졌지만 그 당시 전원문의 전화는 인턴이 받았다. 오후 9시쯤이었다. 스테이션에서 간호사의 낭랑한 목소리가 들렸다. "인턴쌤, 트랜스퍼 문의요" "네, 전화바꿨습니다." "OO병원입니다. 아빼환자가 왔는데 저희병원에 외과가 없어서 수술문의때문에 연락드립니다." "아 어쩌죠? 저희가 오늘은 수술가능한 외과쌤들이 없는 날이라 다른 병원으로 전원하셔야할 것 같습니다." "그런가요? 그럼 내일은 가능한가요?" "네. 내일은 가능합니다만 급한 상황이면 다른병원을 찾아보셔야 될 것.. 2016. 6. 2.
진료실 메멘토 근전도검사 하면서 있었던 환자와의 대화 몇가지. 1.[ 의사 ] : 근전도 검사는 전기검사랑 바늘검사가 있는데 많이 아픈 검사입니다. 그래서 좀 참으셔야 되요. 블라블라...이제 검사시작할께요. 자, 아파요. [ 환자 ] : 악! 왜 아프다고 말안하세요? 미리 말씀 좀 하고 해주시지. 깜짝 놀랐네.[ 의사 ] : ...? 2.[ 의사 ] : 이 검사는 신경을 확인해 보는 검사입니다. 환자분 손가락 저린게 정중신경이 눌려서 그랬을 수 있으니깐 검사를 하는겁니다.[ 환자 ] : 뼈에 이상이 있으면 수술 하나요?[ 의사 ] : ...네?[ 환자 ] : 그러니깐 수술 해야하나요?[ 의사 ] : 수술은 환자분이 증상이 정말 심하거나 하면 할 수도 있는데 수술을 할지 않할지 결정은 검사를 의뢰한 정형외과에서 할 겁.. 2016. 5. 20.
기묘한 진료실 의사 : 어디가 아파서 오셨어요? 환자 : 배가 아파서요. 의사 : 언제부터 배가 아프셨죠? 환자 : 오늘 저녁부터요. 의사 : 네? 아...어제 저녁부터요? 환자 : 아뇨. 오늘 저녁부터요. 의사 : ... #사건발생시간 #오후2시30분경#실제상황 #일상#기묘한진료실 2016. 5.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