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복어는 전세계적으로 분포하고 우리나라 및 아시아지방에서 자주 사용하는 요리재료로써 애호가가 있을 정도로 풍미를 자랑한다. 하지만 매년 복어가 가진 독에 중독된 환자가 발생하고, 중독이 심할시 사망까지 이르게 하는 위험한 독어이기도 하다. 더군다나 우리나라의 경우 탕요리를 즐겨먹기에 중독증상이 더 자주 발생한다.
복어의 독은 복어의 어기가 시작되면서 증가하고 특히 산란기인 봄에 더 강해지나 국내연구에 따르면 실제 환자는 오히려 겨울에 더 많다고 알려져 있다. 겨울에 뜨거운 탕요리를 더 많이 찾기도 하고, 냉동복어 때문에 발생할 수 있다고 한다. 냉동복어가 원인이 되는 이유는 냉동복어를 해동하면서 껍질이나 간등 유독부위에 있는 독이 원래 무독한 근육으로 이행하여 유독화되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복어독 중독이 발생하는 원인은 복어전문점에서 식용하지 않고 복어요리자격증이 없는 일반인이 스스로 복어를 처리하고 요리해먹기 때문이다. 한 연구에 따르면 중독자의 절반이상이 선박에서 식용, 다음으로 가정에서 식용한 경우였다. 최근 연구를 보면 식당에서 복용한 경우가 가장 많았지만 절반가까이 집에서 스스로 요리를 해먹어서 발생한 경우였다.
2. 복어독 (Tetrodotoxin ; TTX)
복어독인 tetrodotoxin(TTX)은 복어과를 뜻하는 Tetraodontidae에 독을 의미하는 Toxin을 합친 합성어이다. C11H17N3O8의 구조식을 가진 물질이고, 열이나 냉동에 의해 파괴되지 않는 비단백성 신경독소(neurotoxin)이다. 즉, 탕으로 끓인다고 해서 독이 없어지지 않는다.
일반적으로 복어의 알, 내장, 난소등에 복어독(TTX)이 존재한다. 하지만 이는 복어의 종류에 따라 다르다. 근육, 정소, 껍질이 일반적으로 식용가능한 부위이나 정소나 껍질의 경우 종에 따라 독을 포함하고 있는 경우가 있다.
복어독(TTX)은 신경과 근육막에 존재하는 나트륨통로(Na channel)을 선택적으로 차단한다. 이런 작용은 나트륨 이온의 세포내 투과성을 감소시키고 이는 신경 및 근육의 흥분성을 저하시킨다. 신경과 근육이 작동하는 것에 나트륨 통로와 나트륨 이온은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복어독(TTX)이 이를 차단시키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활동전위(action potential)가 차단된 신경과 근육은 제대로 작동을 하지 못하며 이완성 마비가 오게 된다.
또한 복어독(TTX)은 중추신경계뿐만 아니라 말초신경계에도 영향을 미치며 뇌의 연수에서 화학수용체 유발영역을 자극하고 호흡중추와 혈관운동중추의 기능을 떨어뜨리기도 한다.
3. 복어독 중독증상
그렇다면 복어독에 중독이 되면 어떤 증상이 나타날까?
중독 초기에는 사지나 입주변의 마비증상으로 시작된다. 상행성으로 진행되는데 심한 중독의 경우 연수의 호흡중추와 호흡근의 마비까지 올 수가 있다.
[ Fukuda grade ]
복어독의 중증도 분류는 Fukuda 분류법을 사용한다.
1단계 : 입주위 이상감각, 소화기계 증상
2단계 : 이상감각의 진행, 사지 운동마비, 발이 어눌해짐
3단계 : 의식은 정상, 근협조 운동장애, 발성장애, 연하곤란, 호흡곤란, 청생증, 저혈압등
4단계 : 의식장애, 호흡마비, 서맥, 심각한 저혈압등
한 연구에 따르면 사지감각이상이 가장 흔한 증상이었고, 이어서 입주위감각이상, 어지럼증, 혀감각이상, 구음장애, 안면감각이상, 저혈압, 호흡곤란, 구토, 부정맥, 오심등 순으로 흔한 증상이었다.
[ 신경학적 증상 ] |
[ 위장관 증상 ] |
[ 심혈관 증상 ] |
[ 호흡기 증상 ] |
- 사지 감각이상 - 어지럼증 - 구음장애 - 안면감각이상 - 혀감각이상 - 입주위 감각이상 |
- 구역, 구토 |
- 부정맥 - 저혈압 |
- 호흡곤란 - 호흡마비 |
이러한 중독증상은 식용 1시간 이내(10분~45분이내)에 발생하는 경우가 가장 많으나, 식용 후 4시간 이후에도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4. 일반인들이 할 수 있는 예방 및 응급처치법
1) 복어를 혼자 처리해서 먹지말자! 복어요리자격증이 있는 식당에서만 먹어야한다.
2) 끓여도 복어독은 사라지지 않는다. 그러니깐 탕으로 먹는다고 복어독이 사라지는 것이 아님을 알자.
3) 미나리가 복어독을 중화시킨다고 알려져있는데 잘못된 정보이다. 미나리는 복어독을 중화시키지 못한다. 그저 풍미를 좋게 하기 위해서 넣는 식재료일 뿐이다.
4) 복어를 식용하고 나서 상기 증상이 나타나면 반드시 응급실을 찾아가자. 그리고 당직의사에게 복어를 식용했다는 사실을 반드시 알리도록 하자. 이완성 마비가 복어독의 특징적인 증상이긴 하나 이완성마비 하나로 복어독을 파악하기 힘들며 복어독을 알 수 있는 혈액검사나 진단검사법도 없다. 환자의 진술만으로 진단해야한다.
5) 기도확보, 호흡, 순환유지를 제대로 하자.
6) 심정지가 발생했을 시 심폐소생술을 시행하자. 빨리 병원에 오는 방법과 심폐소생술 말고는 실제 일반인이 할 수 있는 응급처치법은 없다.
7) 복어독을 임상적으로 사용하는 경우는 정제를 했을 경우로 연구중에 있다. 스스로 효과가 있을거라 생각해서 복용하지 말자.
5. 치료법
[ 진단 및 검사 ]
이완성 마비가 복어독의 특징적인 증상이긴 하나 이완성마비 하나로 복어독을 파악하기 힘들며 복어독을 알 수 있는 혈액검사나 진단검사법도 없다. 환자의 섭취력만으로 진단해야한다.
통상적인 혈청 전해질, 칼슘, 마그네슘, ABGA는 감각, 운동 신경 장애를 야기할 수 있는 대사질환을 감별하기 위해 시행할 수 있다.
이외에 환자 증상을 통해 다른 질환과 감별 해낼 수 있는 검사를 시행해야한다.
[ 인공호흡기 장착을 예측할 수 있는 예측인자 ]
1. 증상발현까지 소요된 시간이 빠를수록
2. 동맥혈 이산화탄소 분압 : 35 mmHg 이하
[ 48시간 이상의 치료기간이 필요함을 예측할 수 있는 예측인자 ]
1. 증상발현까지 소요된 시간이 빠를수록
2. 어지럼증 (사지 감각이상인 경우 48시간 이내의 치료간을 가진다.)
3. 동맥혈 이산화탄소 분압 : 35 mmHg 이하
4. 내원초기 ABGA : pH 7.45 이상
[ 치료 ]
복어독은 해독제가 없다.
1) 24시간에서 48시간동안 인공호흡기 치료 및 혈압유지등 증상에 대한 보존적 치료법을 시행해야한다.
2) 위장관 세척 : 섭취후 1~2시간 이내에 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
3) 활성탄 투여
4) 항콜린성 약물(Neostigmine등) : 중독 초기에 투여하여 근력소실을 예방하는 방법이 있으나 논의의 대상이다. 심각한 호흡부전을 보이는 경우 투여하는 경우도 있었다.
[ 예후 ]
초기에 사망하지 않으면 적절한 보존적 치료로 후유증없이 회복될 수 있다.
사망하는 경우는 대부분 처음 20~30분 이내에 심각한 증상이 발생한 경우이다.
"Tetrodotoxine B reduces the pulse to one heartbeat a minute. Banner made it for his stress-related issues. It didn't go well for him, but we found uses for it." (원문)
"테트로도톡신, 심장박동을 최소화시켜 죽은 척을 했지" (내멋대로 의역)
닉퓨리(Nick Fury) / 캡틴아메리카 : 윈터솔저 (Captain America: The Winter Soldier)
그런거 없다. 죽은 척이 아니라 진짜 죽다 살아난거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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