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들은 이야기.
32주차 임산부 혼자 지하철을 타야했는데 한대를 그냥 보내야할 정도로 사람이 많았다.
다음 지하철에 도착했을 때 어느정도 공간이 있어 탈 수 있었는데 역시나 앉을 수 있는 자리는 없었다.
임산부배려석도 임산부가 아닌 사람이 앉아 있었고 아무도 자리를 양보해주지 않았더란다.
잠깐 난 빈자리도 재빠른 사람들이 앉아버렸다.
그러려니 하고 서서 가고 있는데 차량 끝쪽에 앉아있던 아저씨 한분이 계속 자기를 불렀다고 한다.
처음에는 너무 멀고 사람이 많아서 못보다가 나중에야 눈이 마주쳐서 그쪽으로 가게 됐다.
그러곤 만삭 임산부가 어떻게 서서가냐고 자리를 양보해주더란다.
감사해하며 자리에 앉았고 꽤 많은 정류장을 지난 뒤 지하철에서 내렸다.
양보해주신 아저씨도 목적지 같았던건지 천천히 지하철 차량에서 내리는걸 보았다.
그리고 그 아저씨의 다리에 장애가 있음을 알았다.
임신한 몸이라 걸음이 느리고 천천히 계단을 걸어올랐는데
장애때문에 자신보다 더 느리게 움직이고 더 늦게 계단을 올라오는 그 분을 보며 많은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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