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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료실 단상(斷想)23

채혈을 위해 여성환자의 속옷을 동의없이 벗긴 인턴에 대한 소견. 금일 어떤 의사에 대한 대법원 판결내용이 기사로 나왔다.그 의사는 2015년 인턴생활을 할 때 여성환자의 채혈을 하기 위해 속옷을 동의없이 벗겼다고 한다. 정황 설명이 자세히 나와있는 기사가 있어서 참고하여 정리해본다. http://www.vop.co.kr/A00001213431.html [ 정황정리 ] [ 2015년 10월 1일 ] - 여성환자가 고열을 증세로 입원. - 혈액배양검사 처방됨 (어떤 세균에 감염되었는지 확인하기 위해 혈액을 채취하는 검사) - 당시 감염내과 인턴이었던 해당 의사가 혈액채취를 하러 환자에게 옴. - 혈액채취를 하겠다며 동의 없이 하의를 벗김. - 환자 첫번째 거절. - 결국 환자의 오른팔에서 혈액 채취 [ 2015년 10월 3일 ] - 환자에게 혈액배양검사가 다시 처방됨. .. 2017. 10. 19.
손톱과 한약 1. 어떤 소문이 있었다. 예부터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 내려오던 이야기로 당시 내 고향 또래들은 아마 한 번쯤은 들어봤을 것이다. 바로 "손톱을 길러 한약방에 가져가면 1cm당 만원씩 준다"는 거였다. 2. 아직 코찔찔이 국등,중등생이었던 우리는 각자의 그럴싸한 근거로 소문의 실체에 대해 열심히 싸웠다. 손톱을 가져가면 진짜 돈을 준다고 주장하는 무리의 유력한 근거 중 하나는 다음과 같았다. 오래된 동물의 뼈가 한약재로 쓰이는데 사람의 손톱도 이러한 이유(?)로 한약재로 쓰일 수 있다는 거였다. 당시에는 그럴싸해보였다. 물론 손톱은 뼈가 아니라 피부다. 게다가 그럴 바엔 손톱보다는 이빨이 더 좋지 않냐라고 따질 수도 있다. 하지만 당시 모인 또래들은 이런 반박을 가능하게 할 지식이나 지혜가 부족했다. 모.. 2017. 2. 15.
[단편소설] 치코리타의 "마지막 잎새" "너한테 할 이야기가 있어, 귀여운 치코리타. 오박사님이 오늘 병원에서 돌아가셨단다. 겨우 이틀을 앓으셨을 뿐이야. 첫날 아침, 관리인이 아래층에 있는 그분 방에 가봤더니 박사님이 몹시 괴로워하고 계시더래. 신발과 옷은 흠뻑 젖어서 얼음처럼 차갑고. 날씨가 그렇게 험한 날 대체 어디를 갔다오셨는지 아무도 짐작하지 못했어. 그러다가 아직도 열려있는 몬스터볼과 흩어진 화필과 초록과 노랑물감을 푼 팔레트를 발견한 거야. 그리고 얘, 거울로 저 머리에 있는 마지막 머리카락 좀 쳐다봐. 바람이 부는데도 조금도 흔들리지 않고 움직이지도 않는 게 이상하지 않니? 아아, 치코리타, 저건 오박사님의 걸작이란다. 마지막 머리카락이 떨어진 날 밤, 그분이 대머리에 그려 놓으신거야." ※ 잎이 떨어진 치코리타 그림을 보고 쓴.. 2016. 5. 23.
남성을 폭력의 “잠재적 가해자”로 보는 시선은 옳은 것인가? 강남역 살인사건으로 인해 남성을 폭력의 잠재적 가해자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생겼다. 우선 여성이 물리적,사회적 약자임은 동의한다. 허나 그렇다고 하여 "남성은 폭력의 잠재적 가해자이다"라는 말에는 동의하지 않는다. 평균적으로 남성이 여성에 비해 신체적으로 강한 것은 맞다. 허나 그렇다고 하여 잠재적 가해자라는 용어를 붙이는 건 잘못된 것이다. 대상을 성급한 일반화하는 오류에 빠지기 일보직전이다. “이슬람종교를 믿는 사람은 잠재적 테러리스트다”는 “이슬람종교를 믿는 사람은 테러리스트다”와 “이슬람종교를 믿는다고 하여 테러리스트가 아니다.” 사이 어디쯤 있는 것이다. 결국 자신도 그렇게 혐오하는 차별주의자가 되어갈 수 밖에 없다. 자기모순 아닌가? 이러한 차별과 편견은 부당한 공포와 결과를 낳게 한다. 역사적.. 2016. 5. 22.
말턴가 [ 말턴가 ]말턴아 말턴아 (병동에) 머리를 내밀어라(병동에) 머리를 내놓지 않으면구워서 먹으리. - 작품해석 -병동에서 말턴에게 콜을 하지만,받지않거나 받아도 나타나지 않을 때 주치의가 이를 갈며 부르는 노래. - 단어해석 - * 말턴 : 인턴의사생활이 끝나가는 인턴의사를 지칭하는 말. (유의어 : 말년병장) 2016. 5. 20.
공보의 폐지는 어떤 상황을 초래할까? ( 그림출처 : http://www.knnews.co.kr/news/articleView.php?idxno=1177966 ) 1. 2016년 5월 17일 국방부는 공중보건의사(이하 공보의)를 포함한 전환복무요원과 대체복무요원을 폐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방부 2023년 공중보건의 포함 모든 대체, 전환복무제도 폐지 추진한다" ( 뉴스링크 : http://news.joins.com/article/20039533 (중앙일보) ) 이유는 2020년부터 병역의무를 해야할 인구수가 줄어들기에 전환복무요원과 대체복무요원을 모두 현역으로 입대를 시키겠다는 것이다. 2020년부터 3년간 단계적으로 줄여 2022년에는 모두 현역으로 입대시킨다는 것이 국방부의 계획이다. 공보의는 현재 외지인 섬이나 산골등 의료취약지역에.. 2016. 5.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