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6 스위스 여행후기

[스위스여행] 마테호른을 비추는 거울, 리펠제 호수 (Riffelsee)

by vitaminjun.md 2016. 7. 25.

2016년 7월 4일 월요일.

① 알프스의 고봉들은 이곳에서! 고르너그라트 전망대 (Gornergrat)

② 마테호른을 비추는 거울, 리펠제 호수 (Riffelsee)

 

 

체르마트(Zermatt) 지역에는 공식적으로 68개의 하이킹 코스가 있다. 각각의 코스들은 휠체어도 갈 수 있는 매우 평탄한 코스부터 전문산악인들만 갈 수 있는 코스까지 다양한 난이도에 자신만의 매력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모든 코스가 항상 오픈되는 건 아니다. 여름시즌에만 오픈 되는 곳도 있고 공사등으로 폐쇄되는 경우도 있다. 그러므로 하이킹을 하기에 앞서 체르마트 홈페이지에 들어가거나, 인포메이션 센터에서 하이킹 코스의 개방, 폐쇄 여부를 잘 확인하여야 한다.

 

 

우리는 리펠제 호수(Riffelsee)를 보기 위해 로텐보덴역(Rotenboden)으로 향했다.

고르너그라트역(Gornergrat)에서 로텐보덴역(Rotenboden)까지 걸어갈 수 있는 하이킹 코스가 있지만 다른 하이킹 코스를 가기 위해 이 곳은 산악열차를 타고 내려가기고 했다. 하이킹은 40분에서 1시간정도 소요되고, 기차로는 대략 5분이면 도착한다.

 

 

[ 고르너그라트역(Gornergrat)에서 로텐보덴역(Rotenboden)까지 내려가는 하이킹 코스 ]

- 하이킹 도로 이름 : Aussichtsweg

- 하이킹 도로 번호 : 15번

- 거리 : 1.9 km

- 난이도 : 중등

- 소요시간 : 40분 ~ 1시간

 

 

 7:00에 체르마트에 출발하여 7:33에 고르너그라트에 도착하였고 09:07 기차로 하산하였다.

열차는 정해진 시간에 정확히 출발한다.

 

 저 끝에 고르너그라트 전망대와 뒤이어 내려오는 산악열차가 보인다.

  

 

로텐보덴역은 굉장히 작은 역이다.

조그마한 매표소와 자동검표소, 그리고 화장실뿐이다.

이런 곳에 역이 있는 이유는 아마 리펠제 호수(Riffelsee)를 위해서가 아닐까 싶다.

 

 

참고 ]

독일어로 -see는 호수를 뜻한다. 

그렇기 때문에 "리펠호수 (Riffel + see)" or "그냥 "리펠제"라고 명명하는 것이 옳지만 체르마트 공식 홈페이지에서도 -see를 붙인 상태에서 호수라고 말하니 여기서도 계속 호수를 붙여서 명명하겠다.

 

 

 

로텐보덴 역에서 조그만 걸어가면 리펠제 호수가 나온다.

가는 길이 경사가 약간 있는 돌길이지만 그렇게 힘든 길은 아니다.

주변경치를 조금씩 감상하며 몇분만 걸어가면 리펠제 호수 주변의 아름다운 자연 경관이 눈에 들어온다.

 

 

 

구름 한점 없는 맑은 하늘과 선명한 마테호른, 그리고 고산 호수가 만들어내는 마테호른의 반영은 감동적이다.

높은 곳에서 보는 호수와 낮은 곳을 향해 가면서 보는 호수는 각기 다른 다양한 모습을 보여준다.

내리막길이 돌길이기에 디딤발을 조심하며 내려가도록 하자. 자칫 경치에 넋이 빠진채로 내려오다가 다치기 좋아보였다.

 

 

 

[ 리펠제(Riffelsee) 호수에 비친 마테호른(Matterhorn) ]

 

많은 사람들이 리펠제 호수 풍경과 마테호른이 반영된 모습에 감탄하며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너무 맑고 깨끗한 날씨였지만 그래도 약간의 바람이 불었기에 호수에 나타나는 선명한 반영모습은 보기가 힘들었다.

패키지 여행이 아닌 개인여행의 장점은 유연한 스케줄 조정아니던가?

그래서 계속 기다려 보기로 했다.

패키지로 오셨을 것 같은 분들은 시간이 다 되어서인지 떠나기 시작했다.

누구는 하이킹 코스로, 누구는 다시 로텐보덴역으로 올라갔다.

 

 

[ 리펠제(Riffelsee) 호수에 비친 마테호른(Matterhorn) ]

 

 

시간이 지나자 바람이 조금씩 없어지기 시작했다.

물결이 치던 호수는 점차 잔잔해져갔고 마테호른의 반영된 모습은 점차 선명해져갔다.

그리고...

 

 

 

[ 리펠제(Riffelsee) 호수에 비친 마테호른(Matterhorn) ]

 

 

마치 깨끗한 거울과도 같은 호수와 그 곳에 비친 마테호른의 반영을 볼 수 있었다.

마테호른은 마치 거기 있는 것 처럼 보였다.

 

 

완벽.

자연이 만들어 낸 완벽한 작품.

세상에 이런 풍경이 있을 수 있구나...

그리고 내 인생에 마테호른과 리펠제 호수 이런 조화를 다시 볼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동시에 드는 순간이었다. 

 

 

주변에는 몇명 남아있지 않았다.

이런 풍경을 간발의 차이로 보지 못하고 가버린 분들이 안타까웠다.

하지만 저 모습도 찰나였다.

로텐보덴역으로 오는 다음 기차가 왔을 때는 다시 바람이 불기 시작했고, 호수에는 다시 잔잔한 물결이 치기 시작했다.

 

 

리펠제 호수의 감동을 잔뜩 품은 채 하이킹 코스를 천천히 걸어가기 시작했다.

 

 

리펠제 호수는 체르마트 지역의 다른 호수들에 비해서 국내에 상대적으로 덜 알려져 있는 것 같다.

수네가 호수나 5호수보다 만날 수 있는 한국인들도 적었고, 인터넷으로 찾을 수 있는 글이나 사진도 적었던 것 같다.

이곳도 다른 곳 만큼이나 반드시 가 보아야할 필수 코스라고 생각이 든다.

체르마트에, 그리고 고르너그라트 전망대에 왔다면 약간의 시간을 내서라도 로텐보덴을 들려 리펠제 호수를 보고 가도록 하자.

다시는 볼 수 없을 놀라운 풍경이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른다.

 

 

※ 사진을 클릭하면 보다 큰 사진으로 볼 수 있습니다.

 

※ 맘에 드셨다면 "공감"버튼 클릭 부탁드립니다. 여러분의 "공감"은 작성자에게 힘이 됩니다.